소나타라는 용어는 16세기 말 가브리엘리의 셈여림 소나타에서 처음 나타납니다. 이 작품은 자신의 이중 합창 양식을 기악으로 옮긴 것입니다. 본래 'sonata'라는 말은 '연주하다'라는 뜻의 이태리어 'sonata'로부터 유래했습니다. 음악사에서 소나타라는 말이 처음 사용될 때의 뜻은 '기악곡' 정도의 의미로서 성악곡 'cantata'의 반대어였습니다. 그러니까 이 말이 사용되기 시작한 초기에는 일정한 형식을 뜻하지 않았고, 기악곡이면 모두 소나타라 할 수 있었습니다. 가브리엘리와 거의 동시에 비슷한 소나타를 작곡한 사람으로는 롯시(Salomine Rossi)가 있습니다. '기악곡'이라는 말뜻은 18세기 비엔나 악파의 소나타 형식이 완성될 때까지 유효했습니다.
17세기의 기악곡은 성악곡을 기악으로 연주하는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모테트, 마드리가, 샹송, 카치아, 프로톨라, 빌라 넬라, 춤곡 등을 악기로 연주하는 것을 소나타라 했던 것입니다. 또한 심포니아라는 말도 똑같이 '기악곡'이라는 의미로 거의 같은 시기에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은 오페라와 같은 큰 성악곡의 서고, 간주곡 등을 위해 사용된 점이 소나타와 달랐습니다.
소나타는 17세기 말 이후 다악장의 연속적 기악곡을 위한 명칭으로 소규모 앙상블이나 독주를 위한 음악이었습니다. 앙상블 음악은 트리오 소나타 편성으로 두 개의 선율 성부와 저음 악기(첼로, 비올라 다감 바, 비올로네), 계속 저음(쳄발로, 오르간, 기타로네, 테오르보)으로 구성되었습니다. 반면 독주용은 선율 성부와 계속 저음의 편성이었습니다. 선율 성부에 가장 많이 사용된 악기는 바이올린이었습니다. 이런 음악을 작곡한 사람은 코렐리, 타르티니, 비발디, 비버, 텔레만, 바흐, 헨델 등이 있습니다.
트리오 소나타 편성의 소나타는 코렐리에 의해 정립되었습니다. 그는 1681년 작곡된 소나타(op.1)부터 1700년에 작곡한 소나타(op.50)까지 연주장소에 따른 교회 소나타와 실내 소나타를 정형화했습니다.
- 교회 소나타의 구성 : 4개 악장 '느리고(장중하고 모방적) - 빠르고(푸가)-느리고(선율적 호모포니)- 빠른(푸가)
이 소나타의 종류는 모티브는 통일되고 각 악장은 관계 조성을 사용했습니다. 실내 소나타는 프렐류드를 가진 2~4개 악장으로 되어있고, 프렐류드 뒤에 오는 것은 춤곡으로 된 악장입니다. 이 종류의 소나타에서는 3악장의 '빠르게-느리게-빠르게' 구성이 가장 흔합니다.
교회 소나타와 실내 소나타는 편성상으로 모두 트리오 소나타에 속하지만, 교회 소나타는 중복 편성되고 실내 소나타는 단순 편성됩니다. 17세기 말로 갈수록 이 두 종류의 소나타가 서로 혼합되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하지만 교회 소나타는 18세기 초까지 소나타의 모델로 남아 있었습니다. 코렐리식의 소나타는 비발디를 거쳐서 바흐, 헨델, 타르티니로 이어졌습니다. 북스테후데, 라인켄, 바흐, 헨델에게서는 오르간 소나타도 나타납니다. 드물게 관악기를 위한 소나타도 있었습니다. 편성상 가장 독특한 소나타로는 바이올린, 플루트, 첼로를 위한 무반주 독주 소나타인데, 여기에 바흐와 텔레만 등의 작품이 있습니다. 건반악기를 위한 최초의 소나타를 작곡한 사람은 쿠나우였습니다. 그는 1692년 교회 소나타 형식으로 건반악기(쳄발로)를 위한 소나타를 작곡했습니다. 그의 건반악기를 위한 소나타는 '싱싱한 크라비어 열매'와 '건반악기로 연주하는 여섯 개의 성경 이야기를 음악적 상상력으로 만든 소나타'에 실렸습니다. 후자에 실린 소나타는 표제적 내용을 가진 것으로 '다윗과 골리앗'등이 있습니다.
18세기 중엽 소나타는 도메니코 스카를라티, 슈타미츠, C.P.E 바흐, 크반츠와 같은 작곡가들이 썼으며, 그라운 형제, 바겐 자일, 몬 등에 의해 계속 작곡되었습니다. 이들은 코렐리식의 이태리 소나타를 다양하게 만들었는데, 소나타의 일정한 형식을 만들지는 않았습니다. 도메니코 스카를라티는 두 부분의 단일 악장으로 된, 건반악기를 위한 소나타를 작곡했는데, 이것은 이태리 소나타와 비엔나 고전악파 소나타 사이에 나타난 과도기적인 것이었습니다. 그의 소나타는 기악적 음형을 더 긴 선율로 확장하며 모티브적으로 가공하고, 조성적으로 대조적 성격을 만들어 제2주제와 비슷한 것을 만들었습니다.
오늘날 소나타는 일반적으로 비엔나 고전악파(하이든, 베토벤, 모차르트)에서 형성된 것을 두고 말합니다. 즉 대체적으로 3개, 또는 4개 악장으로 구성되고 최소한 한 악장(첫 악장) 이상이 소나타 악장 형식으로 쓰인 것입니다. 소나타 악장 형식이 쓰인 악장은 제시부, 전개부(발전부), 재현부, 코다를 갖습니다. 간혹 제시부에 느린 도입부가 선행되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베토벤 소나타 op.13 비창이 그러합니다. 독주 소나타(바이올린, 피아노, 첼로), 2중주(독주 악기와 피아노)로부터 9중주까지 협주곡과 심포니, 대부분의 서곡이 이 소나타 형식을 사용합니다.
4악장 형식 소나타의 전형적 형태는 다음과 같습니다.
- 제1악장 :Allegro
- 제2악장 : Andante or Adagio
- 제3악장 : Minuetto or Scherzo
- 제4악장 : Allegro
위에 제시한 것과는 다른 예외적 형식도 자주 발견됩니다. 제2악장은 노래 형식을, 마지막 악장은 주로 론도 형식을 취합니다. 그러나 소나타 악장 형식이나 변주곡 형식이 사용되기도 합니다. 연곡으로서의 소나타 형식은 초기에 3개 악장으로 되었으나 미뉴엣이 제3악장에 들어오면서 4악장 형식 음악이 더 많아집니다. 이는 소나타에 모음곡의 요소가 들어온 것을 의미합니다. 이 미뉴엣 부분은 베토벤에 의해 더 성격적 스케르초로 대체됩니다. 3악장 형식의 소나타는 협주곡에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고전주의 소나타로 대표적인 것은 피아노 소나타입니다. 이것은 현악 4중주, 심포니, 협주곡과는 다르게 고전적 형태가 베토벤에 의해 이룩됩니다. 하이든과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는 여흥적 성향, 즉 디베르티멘토 성향이 나타납니다. 물론 이들에게도 조금 예외적인 곡이 있습니다. 피아노 소나타는 1792년 이후 베토벤이 비엔나에 등장하면서 획기적으로 변합니다. 그가 비엔나에서 선보인 초기 피아노 소나타는 미뉴엣이나 스케르초를 포함해 4악장으로 만든 것으로, 그 형식이나 성격이 심포니와 동등했습니다. 하이든과 모차르트가 사적인 연주를 위한 피아노 소나타를 작곡한 반면 베토벤의 것은 '연주회용'이었습니다. 테마가 작은 모티브로 찢기고 부서지며, 모티브는 두드러지게 전면에 등장해 줄기차게 반복하며 긴장과 갈등을 고조시키는 '베토벤적'경향이 피아노 음악을 한 단계 높은 곳으로 이끌었습니다.
베버와 슈베르트의 소나타는 고전시대와 낭만시대 사이의 과도기적 소나타입니다. 베버의 4개 피아노 소나타(1812~1822)는 화려한 테크닉 위주의 작품입니다. 반면 슈베르트의 21개 피아노 소나타는 서정적 선율을 중시하고 화성적 변화를 통해 자신만의 소리를 얻었습니다.
1828년, 슈베르트가 죽은 이후로 피아노 소나타는 성격 소곡과 같은 작은 형식에 밀리는 현상을 보였습니다. 이 시대에 중요한 독주 악기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는 브람스와 세자르 프랑크가 작곡했습니다. 19세기의 다양한 소나타는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 마지막 악장이 중요해진다.
- 표제적 내용을 포함시킨다.
- 각 악장들이 서로 테마로 관련된다.
- 단 하나의 모티브로부터 전체를 아우르는 구성을 취한다.(슈만과 브람스)
- 판타지에 흡사한 자유로운 구성을 보인다.
20세기로 들어서 스크리아빈, 프로코피에프, 쇼스타코비치와 같은 러시아 작곡가들과 포레, 드뷔시, 뒤카, 라벨, 미요와 같은 프랑스 작곡가들이 더 간략해진 형식과 새로운 조성 요소를 통해 더 현대적 음향을 선보였습니다. 20세기 소나타는 이전의 중요성을 상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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