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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여행

20세기초에 나타난 음악 개혁

by 솔직담백한J. 2020. 5. 4.

20세기 음악은 다양합니다. 새로운 테크닉, 새로운 미학관에 따른 다양한 새로운 시도는 여러 작곡가들에 의해 개성 있고 창조적으로 나타났습니다. 

 

인상주의, 표현주의. 12 음기 법, 신고전주의, 신즉물주의, 음렬 음악, 전자음악, 우연성 음악, 음향 음악, 컴퓨터 음악, 최소 음악, 새로운 단순성, 아방가르드, 신낭만주의, 신조 성주의, 포스트모더니즘 등, 하지만 이러한 20세기 음악의 다양성은 이 시기의 음악을 포괄적으로 이해하는데 걸림돌이 됩니다. 그러므로 20세기 음악을 좀 더 구체적, 체계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조류를 포괄적으로 묶는 작업이 필수적입니다. 이에 따라 20세기 음악을 미학적 측면에서 아래와 같이 5가지 개념으로 나누어 논의를 하였습니다. 

모더니즘 미학-중간 음악- 신고전주의 -아방가르드 -포스트모더니즘

이 개념들은 20세기 음악 가운데 획기적인 변화를 보여주는 음악 경향을 설명하는 것으로, 대략적으로 시대 개념과 일치하고 있습니다. 20세기 음악혁명의 첫 문을 연 1910년대의 '신음악'과 모더니즘 미학, 1차 대전 후 신음악 20년대 주류를 이루었던 '중간 음악'과 '신고전주의' , 2차 대전 이후 나타난 '아방가르드 음악', 그리고 '70년대 중반 이후 20세기 말까지의 '동시대 음악' 또는 논의가 활발히 되고 있은 '포스트모더니즘'. 그러나 이러한 분류는 현상을 개념으로 파악할 때 나타나는 문제점을 갖고 있습니다. 즉 이것은 그 어느 때 보다도 다양한 20세기 음악의 큰 흐름을 얻고자 하는 시도이기 때문에 모든 음악 현상이 여기에 적용, 언급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구분의 척도는 음악 미학관이므로 이들이 시대적 흐름에 항상 일치하지 않고 때때로 두 조류가 공존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때문에 이러한 설명 도식은 20세기 음악사의 설명 도식과 구별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구분은 그 어느 설명 모델보다도 20세기 음악의 변화를, 무엇보다도 예술가의 새로움에 대한 진지한 추구, 사회적 역사적 민감성을 토대로 한 미학적 사고의 진행 등을 명배 하게 보여줍니다. 

 

20세기 초에 나타난 음악의 개혁은, 그동안 새로운 형태의 음악의 출현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지속되었던 음악 역사의 연속성에 대한 확신을 흔들리게 하였습니다. 왜냐하면 전통적으로 음악의 기본적인 구성요소를 이루어왔던 '화성, 선율, 리듬'의 기능과 내용이 완전하게 변화되기 시작했고, 이와 함께 이들의 테두리를 이루는 '조성체계' 그리고 '음악형식과 장르, 작품 개념' 등도 함께 와해되기 시작하였기 때문입니다. 이 사실만으로도 1910년의 변화는 고거의 역사적 변화들과 다른 '질적인 변화'라고 볼 수 있고, 문자 그대로 이 시기의 음악을 고전 낭만의 전통의 틀을 벗어난 '신음악'이라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신음악'의 대표적 작곡가로는 '쇤베르크'를 꼽을 수 있습니다. 쇤베르크는 그의 작품에서 불협화음을 협화음과 구별 없이 자유자재로 사용함으로써 혁명적이라고 할 만큼 전통음악에서의 파격적인 탈피를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쇤베르크와 나란히 신음악의 문은 연 '스트라빈스키'는 1913년 자신의 독자적인 양식을 유감없이 보여준 '봄의 제전'을 발표했습니다. 거칠고 자유분방한 러시아적 색채, 재즈의 즉흥적 효과, 생명력 있는 리듬의 오스티나토 등이 결합된 이 작품은 인위적이고 섬세한 낭만주의적 미의 개념과는 대립되는 새로운 음악 세계를 보여주었습니다. 더 나아가 기존의 정형적인 박자 틀을 파격적으로 벗어난 자유로운 리듬은 음악이 갖고 있는 숨겨진 에너지를 발산하였고, 이러한 리듬의 다양한 변형과 주제적 사용을 통하여 이 작품은 선율의 상위시대에 결별을 고함으로써 음악 역사의 한 획을 긋는 역할을 하였습니다. 쇤베르크와 스트라빈스키 외에도 민속음악, 특히 농민 음악의 연구를 통하여 장 단조 체계를 벗어나고 새로운 리듬과 선율을 발견하여 이를 예술적으로 표현했던 '바르톡', 그리고 쇤베르크 제자로서 서정적 무조음악을 통하여 당신 쇤베르크보다 더 많이 알려졌던 베르크, 고도의 집중성과 논리성을 보여주었던 베베른 등이 이 시기의 주요 인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시기 음악적 변화는 뭣보다도 무조음악과 연결됩니다. 쇤베르크로 대표되는 무조음악은 '불협화음의 해방'이란 개념으로 설명되는데, 이는 불협화음이 조성의 체계 내에서 협화음으로 해결되어야 한다는 강요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을 의미했습니다. 쇤베르크는 협화음과 불협화음 사이에는 본질적인 차이가 아닌, 점진적인 차이가 존재한다고 보며, 불협화음을 다름 아닌 소외된 협화음의 일종으로 이해했습니다. 불협화음의 해방은 전통적 화성과 대위법의 영역을 넘어서는 음악 수단으로 음악 작곡의 체계적 성격을 와해시키고, 음악 형식의 논리적 귀결, 음악 장르의 카테고리를 변화시켰고, 미학적 변화까지 초래하였습니다. 노래할 수 있는 테마(선율), 기본적 체계(조성), 전반적 통일감 등이 없는 무조음악의 작품에 대해 많은 사람은, 단순히 새로움을 위한 새로움을 추구하면서 나온 결과로 비판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무조음악은 쇤베르크의 깊은 숙고를 통한 독창적인 작업의 소산으로, 그의 뚜렷한 미학적 작업을 통하여 예술로서의 정당한 존재가치를 부여받게 되었습니다. 쇤베르크는 게오르게의 노래 발표 이후 다음과 같은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게오르게의 시에 붙인 노래를 통해서 나는 몇 해전부터 내 머릿속에 맴돌던 것, 즉 표현의 이상형과 형식의 이상형을 결합시키는 것을 이루었다. 그것을 실현하기까지 나는 내 힘과 안정을 소모했다. 그러나 이제 이 경계를 완전히 넘어섰으므로, 모든 옛 미학의 사슬을 벗어났다는 것을 나는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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